비 오는 날 빨래한다고? 그건 ‘냄새나는 실내 장식품’을 만든다는 뜻이다. 뽀송한 옷은커녕, 눅눅한 냄새와 곰팡이 향기가 옷장에 스며든다. 하지만 삶은 계속되고, 빨래도 멈출 수 없다. 여기, 최소한의 짜증으로 버틸 수 있는 비 오는 날 세탁 꿀팁을 정리해봤다.
냄새나는 빨래, 주범은 당신이다
비 오는 날 빨래 냄새 난다고 날씨 탓하지 마라. 진짜 문제는 ‘세탁 습관’이다. 첫째, 빨래 넣고 몇 시간 지나서 꺼내는 그 습관부터 고쳐라. 세탁기는 탈수까지만 해줄 뿐, 마법사가 아니다. 젖은 옷을 그대로 방치하면 냄새는 물론이고 세균 파티가 열린다. 둘째, 섬유유연제 많이 넣는다고 냄새 안 난다는 착각은 이제 그만. 오히려 과하면 끈적거리고 세균 번식에 더 좋다. 미생물 키우고 싶지 않다면 정량만 넣자. 셋째, 비 오는 날 빨래는 ‘빠르게 말리는 게 전부’다. 냄새의 시작은 ‘시간’이다. 빨리 말리지 못하면 그냥 ‘축축한 쓰레기’ 만든 거다.
건조가 답이다. 그런데 제대로 하자
실내건조는 답답하고 눅눅하다. 그런데 방법이 문제다. 창문 다 닫고 실내에서 말리는 건 그냥 곰팡이 만들기 프로젝트다. 최소한 창문 하나는 열어라. 환기 없으면 냄새는 필연이다. 선풍기 없이 빨래 널어놨다면? 축하한다. 이제 곧 냄새나는 타올을 갖게 될 것이다. 선풍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건조대를 너무 꽉 채우지 말자. 빨래끼리 부비부비하면 바람이 안 통한다. 간격은 넉넉히, 사람이 사회적 거리두기 하듯 빨래도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정말 뽀송하게 말리고 싶다면, 제습기를 사라. 비싸다고? 냄새나는 옷 다시 빨고 널어야 하는 시간을 사는거다. 그시간에 다른것을 하는게 더 이득이다.
세균과의 전쟁, 당신이 졌다
비 오는 날 세탁의 진짜 문제는 ‘세균’이다. 냄새는 그냥 증거일 뿐이고, 이미 옷에는 보이지 않는 생명체가 번식 중이다. 옷을 다 말렸다고 안심하지 마라. 축축한 환경에서는 세균이 하루 만에 수천 배로 증식할 수 있다. 이럴 땐 ‘뜨거운 물’ 세탁도 고려해봐라. 물론 손상될 수 있는 옷은 피해야겠지만, 수건이나 속옷 같은 건 고온 세탁이 훨씬 낫다. 건조 후엔 다림질까지 해주면 좋다. 열기로 박멸하는 것이다. 귀찮다고? 그럼 냄새와 함께 사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옷 말리고 난 실내공기, 다시 빨아들이고 있단 걸 기억하자. 그래서 비 오는 날 빨래는 실내공기까지 잡아야 끝이다.
마지막으로 인내심을 갖자
비 오는 날 빨래는 인간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일이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만 있으면 냄새 나는 참사 정도는 피할 수 있다. 문제는 날씨가 아니라, 당신의 태도다. 빨래도 결국 전략이다. 지금부터라도 습관부터 바꾸고, 제습기든 선풍기든 뭐든 활용해서 제정신으로 여름을 버텨보자. 냄새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관리 소홀의 결과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