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편하긴 하다. 청소도 자유, 식사도 자유, 근데 그 와중에 주방세제 고르기는 왜 이렇게 어렵고 귀찮을까? 대충 마트에서 파는 거 집어와 쓴다고? 지금 그 세제로 밥그릇 헹구고 있다는 게 더 무섭다. 주방세제 속 유해 성분, 그리고 그 대체제까지, 이제 진짜 알아두자. 당신이 몰랐던 ‘독’은 지금 싱크대 옆에 있다.
계면활성제, 그 지독한 편리함의 대가
주방세제를 고를 때 제일 먼저 봐야 할 건 ‘계면활성제’다. 이름만 들어도 벌써 화학냄새가 나는데, 실제로도 그렇다. 이 성분은 물과 기름을 섞이게 해 기름때를 깨끗하게 없애주지만, 동시에 우리의 손, 피부, 심지어는 체내로 흡수될 경우 장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1인 가구는 대용량 제품 하나 사서 몇 달이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제품일수록 값싼 합성 계면활성제가 듬뿍 들어간다.
문제는 이 성분들이 완전히 헹궈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무장갑도 안 끼고 맨손으로 설거지하는 당신, 매일 그 잔여 성분을 피부로 마시고 있는 셈이다. 일부 저가 세제에는 황산계, 알킬벤젠계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건 그냥 세척력 좋은 공업용이다. 1인 가구라고 내 건강이 덜 중요한 건 아니다. 싸다고 무작정 사지 말고, 성분표라도 한 번은 읽자. 그릇만 깨끗해지면 뭐하나. 내 몸이 상해가는데.
'향기'로 포장된 화학물질의 향연
설거지 끝났는데, 싱크대에서 ‘레몬향’, ‘애플향’ 올라오면 기분 좋다고? 그 향이 다 천연일 것 같지? 아니, 오히려 대부분은 인공향료다. 이 향료는 피부 알레르기, 호흡기 자극, 심하면 내분비계 교란까지 일으킬 수 있는 문제적 성분이다. 문제는 뭐냐면, 이 향료는 ‘기밀성분’이라는 이유로 제품 라벨에 다 안 적혀 있어도 된다는 점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제조사 맘대로다.
이쯤 되면 “그럼 뭘 쓰라는 거냐”는 말이 나올 법한데, 정답은 없고 기준은 있다. 향 없는 무향 세제나 ‘천연 에센셜오일’ 사용 표기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덜 찝찝하다. 요즘은 ‘향 좋은 세제’가 아니라 ‘향 안 나는 세제’를 고르는 게 똑똑한 소비다. 그리고 광고에서 천연이라고 하면 그냥 자동으로 의심부터 해라. 진짜 천연이면 굳이 그렇게 강조 안 한다.
대체세제? 귀찮다고 넘기면 평생 흡입
이제 대체세제 얘기를 하자. 베이킹소다, 구연산, EM용액. 다 들어봤지만 막상 쓸 생각은 안 해봤을 거다. 왜? 귀찮으니까. 그런데 귀찮음의 대가는 크다. 당신이 무심코 쓰는 합성세제가 잔류해 식기 표면에 붙어 있다면, 그건 결국 당신 입으로 들어간다는 얘기다. 대체세제는 효과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기본적인 설거지에는 충분하다. 기름이 심한 조리도구는 베이킹소다로 불리고, 물때는 구연산이면 끝이다.
요즘은 ‘천연세제 키트’도 나와 있어서 물에 타 쓰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쓸 수 있다. 게다가 환경 부담도 적다. 당신 혼자 사는 집이 지구에 큰 영향을 끼칠까 싶겠지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해서 지금 우리가 이 모양이다. 대체세제는 단순히 ‘건강’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 습관 전환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귀찮다’는 말 뒤에 숨지 말자. 그 귀찮음이 병원비로 돌아올 수도 있다.
1인 가구, 편하고 자유롭지만 선택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다. 주방세제 하나 고르는 데도 세심함이 필요한 시대다. 오늘부터라도 제품 성분표부터 보는 습관, 그리고 대체세제 한 번쯤은 시도해보자. 당신이 바꾸는 그 하나가 곧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