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서랍, 택배 상자 안쪽 등등 도대체 종이영수증은 왜 이렇게 번식할까? 대충 찢어서 버리긴 귀찮고, 모아봤자 쓸모도 없고. 하지만 함부로 버렸다가 본인 이름, 전화번호, 심지어 카드 끝 네 자리까지 다 털리는 건 한순간이다. ‘종이조각’이라 우습게 봤다간, 진짜 우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1. 무심코 버린 종이 한 장, 개인정보 줄줄 샌다
종이영수증, 그냥 종이가 아닌 거 모르는 건지. 카드 결제하면 이름, 카드번호 일부, 승인일시, 매장 위치까지 아주 친절하게 출력된다. 근데 대부분은 이걸 아무 생각 없이 휴지통에 버린다. 누군가 주워가면? 감쪽같이 내가 모르게 무언가 살 수도 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게다가, 요즘은 QR 코드나 바코드도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특정 앱으로 스캔만 해도 거래 내역이나 카드 정보 일부를 알아낼 수 있다. 당신이 어제 몇 시에 어디서 무얼 샀는지까지도. 누군가 당신을 스토킹하고 있다면 아주 좋은 단서가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그래서 영수증은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다. 그냥 방치해두면 ‘개인정보 유출 뽑기’ 하는 거다. 물론 꽝일 수도 있지만, 한 번 걸리면 난리날 수도 있다. 당신의 인생이
2. 분쇄기 없이도 처리하는 ‘그나마 인간적인’ 방법들
첫째, 손으로 찢기.
근데 요즘 영수증 용지가 은근히 질기다. 몇 번 찢다 보면 "아, 차라리 안 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찢어서 이름, 카드번호 부분은 최소한 4조각 이상 내야한다.
둘째, 물에 적셔서 뭉치기.
진짜 귀찮긴 한데, 물에 적시면 잉크도 번지고, 종이도 엉겨붙어서 읽기 어려워진다. ‘정보 은폐’에는 나름 효과적이지만 휴지통에 버리기 전에 물기를 짜주지 않으면 곰팡이를 키우는 꼴이 된다.
셋째, 가스레인지에 태우기.
음... 이건 추천은 못 하겠다. 냄새 진동하고, 잘못하면 연기 감지기 울린다. 괜히 이웃한테 신고당해서 해명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결국,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일부 정보만 잘 지우고 버리는 것' 이다. 최소한 카드 번호, 이름, 매장 정보는 지워야 한다. 볼펜으로 긁든, 매직으로 칠하든, 보이지 않게만 하자.
3. 종이영수증 재활용? 착각은 이제 그만
“그래도 종이니까 재활용 되지 않나요?”
물론 당신은 착하고 환경을 사랑하는 시민이겠지만, 대부분의 영수증은 감열지, 즉 코팅된 종이다. 쉽게 말해,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종이처럼 보여도, 플라스틱처럼 반응하는 녀석이다.
이런 영수증을 종이류에 넣으면 어떻게 되느냐? 분리수거 과정에서 '이상한 쓰레기'로 분류돼서 오히려 전체 폐지 수거 품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심한 경우, 종이 배출 전체가 불량 처리될 수도 있습으니 괜히 양심 챙겨서 재활용통에 넣지 말자.
정답은 하나.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그 전에 개인정보는 지우고, 찢고, 비틀고. 안 그러면 당신의 일상이 누군가의 ‘사은품 신청서’에 쓰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 조각에 들어있는 정보가 생각보다 많고, 잃을 것도 많다. 귀찮아도 찢고, 지우고, 일반 쓰레기로 보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