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는 참 유용한 기계죠. 빨래도 해주고 삶는 것도 해주고, 나름 현대 문명의 상징이지만, 그 안에서 냄새가 올라온다면 ‘썩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 냄새나는 세탁기, 도대체 왜 그 모양이고, 어떻게 정리해야 인간답게 살 수 있는지 한번 파헤쳐 본다.
곰팡이와 세제 찌꺼기, 냄새의 본진은 바로 거기
세탁기 안에서 나는 그 특유의 쿰쿰한 냄새. 그건 '조금 오래된 물 냄새’ 수준이 아니다. 곰팡이, 세제 찌꺼기, 미처 배출되지 않은 섬유 찌꺼기가 세탁기 구석구석에서 부패하면서 만들어낸 복합적인 체취다.
저도 예전에 빨래 꺼냈는데, 햇빛 아래 말렸는데도 뭔가 눅눅한 쉰내가 나길래 이게 뭘까 싶었다. 문제는 옷이 아니라 세탁기였다. 고무패킹 사이사이에 곰팡이 피어있는 거 발견했을 때 “내가 이걸 몇 년이나 써왔을까?” 하는 자괴감이 몰려왔다.
베이킹소다 하나로 해결된다고? 꿈 깨라
유튜브, 블로그 보면 다들 베이킹소다에 구연산 붓고, 신나게 고온 세척하죠. 물론 표면적으로는 좀 낫다. 당일 효과는 있지만, 다음날 다시 냄새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진짜 문제는 세탁기 안의 고무패킹, 배수 필터, 세제 투입구 이런 데 박힌 찌꺼기다. 거긴 물이 돌지도 않아서, 제가 한때 "이거 베이킹소다로 다 된다는데?" 하면서 매주 돌려봤다. 결론은 시간 낭비, 전기 낭비, 냄새는 그대로. 결국 손으로 하나하나 직접 닦아야 한다. 냄새는 청소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나는 거라는걸 깨닫게 됐다. 기계 탓이 아니다.
냄새 제거하려면, 몸 좀 써야한다
말끔하게 해결하려면 루틴이 필요하다. 기계가 더러워진 건 사람 잘못이니까.
- 고무패킹 청소 : 장갑 끼고 락스 묻힌 키친타월로 구석구석 닦아야한다.
- 세제 투입구 분리해서 세척 : 안쪽에 찌꺼기가 많아서 칫솔로 닦아야 한다.
- 배수 필터 청소 : 냄새의 진원지다.
- 마무리는 고온 + 구연산 세척 : 손으로 닦은 뒤에 돌려야 효과 있다.
- 세탁기 문 열어두기 : 습기를 막기 위해서 열어둬야 한다. 기본 중의 기본이다.
결론 : 세탁기 냄새, 방치하면 결국 당신 옷이 벌받는다
아무리 비싼 섬유유연제 써도, 세탁기 안이 썩으면 다 헛수고다. 청소 안 하면 결국은 옷장에서 냄새가 난다.
손 넣어서 닦고, 필터 열어보고, 주기적으로 관리하자. 맨날 일만 시켜놓고 청소 한 번 제대로 안 해줬다면, 오늘 퇴근 후엔 드럼 안에 손 한 번 넣어보자. 냄새가 아니라, 인생이 바뀔 수 있다.